故김기홍 씨와, 지난 ‘2024 IDAHOBiT 공모 전시’에서 故김기홍 씨를 그린 작품이 전시된 사실에 대한 제주퀴어프라이드 조직위원회의 입장을 밝힙니다.
안녕하세요. 제주퀴어프라이드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입니다.
먼저, 제주퀴어프라이드 조직위원회는 故김기홍 씨를 추모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더불어, 아래에 조직위가 故김기홍 씨에 대한 성폭력 가해 고발을 어떻게 소화해왔는지에 대해 붙입니다.
故김기홍 씨의 죽음 이후, 장례를 진행하고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SNS와 웹 공간을 포함한 일상의 공간에 고인에 대한 추모의 글이 게시되고 공유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장례 진행 중 ‘故김기홍 씨에 의한 성폭력 사실이 있는 것 같다.’며 피해자가 공개하기를 원하지 않지만 SNS 글을 통해 주변 지인에게만 피해 사실을 알렸다는 제보를 당시 조직위의 한 활동가가 전해 듣게 되었습니다.
조직위에서는 이 사실과 함께 피해자분이 공개를 원하지 않는 상황을 인지하게 되었고, 공개적이며 집단적으로 이루어지는 고인에 대한 추모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임을 인지하였습니다. 그리고 당시 준비되고 있던 고인에 대한 전국 규모의 추모 집회를 집회 준비단 안의 회의를 통해 진행하지 않기로 정리하였습니다. 이후로도 조직위에서는 공식적으로 故김기홍 씨를 옹호하거나, 추모하지 않았습니다.
조직위는 당시 장례를 치르고 일련의 상황을 정리하면서, 피해자분이 공개를 원하지 않는 상황을 인지하였으므로, 故김기홍 씨에 대한 추모 행위와 행동을 진행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함구하였고 이 건에 대해서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이후 저희가 비공개로 사건을 인지한 후로부터 약 6개월의 시간이 지나고 고인에 대한 성폭력 가해 고발이 SNS 상에서 공개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이후에도 조직위에서 공식적으로 故김기홍 씨를 옹호하고 추모한 일은 없습니다. 그렇게 오늘날에 이르렀습니다.
이 과정에서 지난 5/17 조직위가 주최/주관한 ‘2024 IDAHOBiT 공모 전시’에서 故김기홍 씨를 그린 작품이 전시된 일과 이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습니다. 이 문제 제기에 대해 조직위 안에서 심도 깊게 논의하였고, 충분히 고민한 끝에 조직위의 입장을 밝힙니다.
이번 ‘2024 IDAHOBiT 공모 전시’는 별도의 주제없이, 기념일을 맞아 참여자들이 각자의 방식대로 표현한 작품을 보내주면 조직위가 작품을 전시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공모받은 작품 중 고인과 각별한 관계였던 분의 작품이 있었습니다. 그분의 작품은 글 하나 그림 하나 총 두 개로, 둘은 동명의 작품이자 두 개의 작품이 하나의 세트로 기획된 작품이었습니다.
전시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이 두 작품을 대하며 겪은 조직위의 고민은 어떤 개인/개별의 침범할 수 없는 감정과 기억의 영역을 어디까지 추모라고 할 수 있을까라는 것이었습니다. 공모형 전시라는 형태에 기대어, 가해고발이 있고 가해고발인이 있는 상황에서 가해지목인에 대한 작품을 ‘전시’한다는 것의 책임을 통감하지 못했습니다. 조직위는 무딘 논의 위에서 작품의 전시에 대해 말하고 실제로 작품을 전시한 바 있습니다.
조직위는 한 전시를 주최/주관하는 조직의 입장에서, 위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어떤 개인/개별의 침범할 수 없는 감정과 기억의 영역을 어디까지 추모라고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선행해서는 안 되었습니다. 이 문제를 순서를 바꾸어 생각해 무디게 회피할 것이 아니라, 이 전시가 가해고발과 가해고발인에 대한 2차 가해이지 않을지를 먼저 치열하게 고민했어야 했습니다.
고인과 각별한 관계였던 어떤 개인/개별의 추모는 당연히 막을 수도 없고, 막아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조직위 주관으로 진행하는 전시에 작품이 전시되는 것은 명백히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조직위의 이름으로 이를 전시하고, 조직의 이름 아래 이가 전시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됐습니다. 조직위는 조직으로서,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고인에 대한 작품을 ‘전시’한다는 것에 대한 의미에 대해 더 첨예하게 토론했어야 했다고 책임을 통감합니다. 조직위 주관으로 진행하는 전시에 고인과 관련된 작품이 전시되는 것은 가해고발인에 대한 2차 가해일뿐만 아니라, 또 다른 2차 가해의 단초를 제공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더 잘못되었습니다.
조직위는 이 일에 대해 논의하며 사건 인지 이후 조직위가 故김기홍 씨를 옹호하지 않고 추모하지 않아왔으면서도, 무엇을 이유로 故김기홍 씨에 대한 작품을 전시하는 일에 문제의식을 가지지 않고 이런 일을 야기하였는지 깊게 고민하였습니다. 고민 끝에, 여러 요인 안에서도 그를 물리치고 故김기홍 씨에 대한 입장을 확실하게 정리하지 않고, 이를 조직 안에서 확정적으로 천명하지 않은 것이 이유라고 생각했습니다.
조직위는 이 입장문을 빌어 책임을 회피하는 일을 반복하지 않을 것을 말씀드리고, 2차 가해 피해를 입은 가해고발인에게 깊게 사과드리며, 확실한 입장을 정리합니다.
제주퀴어프라이드 조직위원회는 공식적으로 故김기홍 씨를 추모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공식적으로 그를 옹호하거나 추모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시 한번, 조직위의 무책임함으로 피해를 입으신 가해고발인 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故김기홍 씨와, 지난 ‘2024 IDAHOBiT 공모 전시’에서 故김기홍 씨를 그린 작품이 전시된 사실에 대한 제주퀴어프라이드 조직위원회의 입장을 밝힙니다.
안녕하세요. 제주퀴어프라이드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입니다.
먼저, 제주퀴어프라이드 조직위원회는 故김기홍 씨를 추모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더불어, 아래에 조직위가 故김기홍 씨에 대한 성폭력 가해 고발을 어떻게 소화해왔는지에 대해 붙입니다.
故김기홍 씨의 죽음 이후, 장례를 진행하고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SNS와 웹 공간을 포함한 일상의 공간에 고인에 대한 추모의 글이 게시되고 공유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장례 진행 중 ‘故김기홍 씨에 의한 성폭력 사실이 있는 것 같다.’며 피해자가 공개하기를 원하지 않지만 SNS 글을 통해 주변 지인에게만 피해 사실을 알렸다는 제보를 당시 조직위의 한 활동가가 전해 듣게 되었습니다.
조직위에서는 이 사실과 함께 피해자분이 공개를 원하지 않는 상황을 인지하게 되었고, 공개적이며 집단적으로 이루어지는 고인에 대한 추모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임을 인지하였습니다. 그리고 당시 준비되고 있던 고인에 대한 전국 규모의 추모 집회를 집회 준비단 안의 회의를 통해 진행하지 않기로 정리하였습니다. 이후로도 조직위에서는 공식적으로 故김기홍 씨를 옹호하거나, 추모하지 않았습니다.
조직위는 당시 장례를 치르고 일련의 상황을 정리하면서, 피해자분이 공개를 원하지 않는 상황을 인지하였으므로, 故김기홍 씨에 대한 추모 행위와 행동을 진행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함구하였고 이 건에 대해서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이후 저희가 비공개로 사건을 인지한 후로부터 약 6개월의 시간이 지나고 고인에 대한 성폭력 가해 고발이 SNS 상에서 공개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이후에도 조직위에서 공식적으로 故김기홍 씨를 옹호하고 추모한 일은 없습니다. 그렇게 오늘날에 이르렀습니다.
이 과정에서 지난 5/17 조직위가 주최/주관한 ‘2024 IDAHOBiT 공모 전시’에서 故김기홍 씨를 그린 작품이 전시된 일과 이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습니다. 이 문제 제기에 대해 조직위 안에서 심도 깊게 논의하였고, 충분히 고민한 끝에 조직위의 입장을 밝힙니다.
이번 ‘2024 IDAHOBiT 공모 전시’는 별도의 주제없이, 기념일을 맞아 참여자들이 각자의 방식대로 표현한 작품을 보내주면 조직위가 작품을 전시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공모받은 작품 중 고인과 각별한 관계였던 분의 작품이 있었습니다. 그분의 작품은 글 하나 그림 하나 총 두 개로, 둘은 동명의 작품이자 두 개의 작품이 하나의 세트로 기획된 작품이었습니다.
전시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이 두 작품을 대하며 겪은 조직위의 고민은 어떤 개인/개별의 침범할 수 없는 감정과 기억의 영역을 어디까지 추모라고 할 수 있을까라는 것이었습니다. 공모형 전시라는 형태에 기대어, 가해고발이 있고 가해고발인이 있는 상황에서 가해지목인에 대한 작품을 ‘전시’한다는 것의 책임을 통감하지 못했습니다. 조직위는 무딘 논의 위에서 작품의 전시에 대해 말하고 실제로 작품을 전시한 바 있습니다.
조직위는 한 전시를 주최/주관하는 조직의 입장에서, 위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어떤 개인/개별의 침범할 수 없는 감정과 기억의 영역을 어디까지 추모라고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선행해서는 안 되었습니다. 이 문제를 순서를 바꾸어 생각해 무디게 회피할 것이 아니라, 이 전시가 가해고발과 가해고발인에 대한 2차 가해이지 않을지를 먼저 치열하게 고민했어야 했습니다.
고인과 각별한 관계였던 어떤 개인/개별의 추모는 당연히 막을 수도 없고, 막아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조직위 주관으로 진행하는 전시에 작품이 전시되는 것은 명백히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조직위의 이름으로 이를 전시하고, 조직의 이름 아래 이가 전시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됐습니다. 조직위는 조직으로서,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고인에 대한 작품을 ‘전시’한다는 것에 대한 의미에 대해 더 첨예하게 토론했어야 했다고 책임을 통감합니다. 조직위 주관으로 진행하는 전시에 고인과 관련된 작품이 전시되는 것은 가해고발인에 대한 2차 가해일뿐만 아니라, 또 다른 2차 가해의 단초를 제공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더 잘못되었습니다.
조직위는 이 일에 대해 논의하며 사건 인지 이후 조직위가 故김기홍 씨를 옹호하지 않고 추모하지 않아왔으면서도, 무엇을 이유로 故김기홍 씨에 대한 작품을 전시하는 일에 문제의식을 가지지 않고 이런 일을 야기하였는지 깊게 고민하였습니다. 고민 끝에, 여러 요인 안에서도 그를 물리치고 故김기홍 씨에 대한 입장을 확실하게 정리하지 않고, 이를 조직 안에서 확정적으로 천명하지 않은 것이 이유라고 생각했습니다.
조직위는 이 입장문을 빌어 책임을 회피하는 일을 반복하지 않을 것을 말씀드리고, 2차 가해 피해를 입은 가해고발인에게 깊게 사과드리며, 확실한 입장을 정리합니다.
제주퀴어프라이드 조직위원회는 공식적으로 故김기홍 씨를 추모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공식적으로 그를 옹호하거나 추모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시 한번, 조직위의 무책임함으로 피해를 입으신 가해고발인 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